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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 (李禹煥 Lee Ufan 1936, 대한민국의 화가, 조각가)

이우환 화백은 1936년 경상남도 함안에서 태어나 문인화가였던 동초 황현룡 선생에게 시, 서, 화를 배웠다. 붓의 획을 중시하는 서예를 통해 점과 선은 우주만물로 연결된다는 것을 터득한 이 화백은 서울대 미술대 1학년 때인 스무살 여름날 도쿄로 건너가 미술 대신 철학을 공부했다. 화가이면서 철학가이기도 한 것이다.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화가와 시인, 철학가와 교육자, 종교와 예술, 각각의 영역을 넘나들었던 그는 화폭 안의 ‘여백’에 주의를 기울인다.

롱아일랜드 햄턴의 돌이 이 화백의 손을 거쳐 구겐하임에 이르면 하나의 설치작품이 될 수 있는 것은 “작품에 정체성과 언어를 초월하는 여백과 침묵을 가져와서 회고와 숭고함으로 이끌고 내면과 외면세계 사이를 명상하도록 자극하고 싶다”는 그의 정신세계가 반영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초기작에서부터 최근작품까지. 그의 작품은 선과 점 만으로 우리의 인생, 생각을 다룬다. 특히나, 세월의 흐름에 따라 그의 작품에서 뚜렷한 변화가 보이는데, 이를 보면 결국 작가의 목소리는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작품의 형식 안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자신의 몸과 마음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그것을 작품으로 몸소 실천했음을 느낄 수 있다.

82세의 노장의 화가가 런던 서펜타인갤러리에 전시한 조각 'Stage'는 커다란 돌이 거울 앞에 우뚝 서있다. 이 작품을 바라보고 있으면 거울은 자연과 어우러져 그 큰 돌을 품고 있고, 그 안에 우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육안으로는 매우 단순하게 보이지만 이해하기에는 난해한 그의 기존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조각 'Stage'에도 그만의 철학이 함축되어 있다. “인간의 삶의 한토막은 무대의 연기와 같은 것이다. 작품이란 무대의 재 제시이다”, “작품을 통해 자연과 주변공간, 다른 물질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하나의 장을 표현하고 싶었다” – 이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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