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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재와 빨래판

건축 현장에서 금속 공사와 석공사 등을 작업할 때 광이 덜 난 곳에 광내기 작업을 하는데 이때 쓰는 말 중에 “빠우” 라는 단어가 있다. 이 단어는 영어 Buff에서 유래된 것으로 빠우는 일본식 표현이다. 한국에서도 80년대 석재 공장에서 수동 연마기로 연마 과정을 마쳐도 광도가 기준치에 미달하면 여러가지 재료를 사용해서 빠우 작업을 통하여 광도를 올리곤 했다.

하지만 문제는 빠우 작업의 흔적이 남는다는 것인데 아직도 국내와 중국의 수동 및 폭이 적은 자동 연마기로는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빠우 작업의 흔적은 연한 색의 석재나 정면에서는 잘 보이지는 않으나 측면이나 햇볕에 정면으로 노출될 경우에는 빨래판처럼 자국이 남는다.

이 자국을 없애려면 Oscillating(진동) 기능이 있는 고급 연마기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 기계는 광폭으로만 연마가 가능하다. 좁은 폭의 석재 판재는 연마가 불가능하며 폭이 최소 1M 이상이어야 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갱쇼(광폭할석기) 판재를 사용해야 하는데, 특히 화강석일 경우는 석재 금액이 20~30% 상승하기 때문에 중국에서 수입되는 여러 나라들의 화강석에는 소폭 연마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화강석을 버너나 잔다듬 마감 등으로 사용할 경우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색상이 진한 화강석일 경우 유리알 광택이 아닌 빨래판 현상이나 연마가 덜된 것 같은 상태를 흔히 볼 수 있다. 이탈리아에서 가공하여 20~30년 전에 시공한 건물들은 지금도 연마 상태가 유리알 광택을 유지하고 있는데, 최근에 중국에서 들어온 고가의 화강석을 보면 청소하지 않은 듯한 오래된 건물 같은 느낌을 받는다. 화강석 연마기의 중요성을 빠우 자국과 불투명한 연마 상태가 계속 얘기해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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