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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과 대리석 그리고 감동

우리나라에서 오래전부터 대리석을 내부에 많이 사용하는 곳은 백화점이나 호텔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은 전국의 아파트나 상가에도 대리석을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1980년대에는 석재회사의 대리석 사용고객이 백화점, 호텔 그리고 고급빌라가 주거래처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대부분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대리석 바닥의 규격은 600*600*20mm가 압도적으로 많다. 건축과 인테리어 디자인에 영향을 주는 석재의 3대 요소는 색상, 마감, 그리고 규격인데 600*600*20mm 사이즈는 규격에서 주는 감동이 없다. 그러나 2021년 3월에 오픈한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서울 백화점은 규격을 280*1200*30mm로 네 가지 석종을 가운데를 중심으로 진한 색에서 연한 색으로 퍼져나가는 컨셉으로 설계가 되었다. 디자인을 영국 본사에 두고 있는 Casper Mueller Kneer Architects (www.cmk-architects.com)에서 했는데 이 디자인 회사는 홍콩에 있는 Céline 매장과 우리나라 청담동 매장에도 이러한 유형의 디자인을 한 적이 있다.

그럼 백화점은 프랑스 명품회사들이나 사용하는 고급 석종이나 비경제적인 규격을 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600*600*20mm 사이즈가 주는 무감동일 것이다. 과거에는 어떤 규격이나 색상의 석재를 사용해도 감동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3~40년 전에 석재의 수입량이 3천만 불도 안 되었지만, 지금은 10억 불에 가까운 상황이기 때문에 웬만한 대리석은 일반 소비자에게도 감동을 주지 못한다.

석재의 이미지는 단단함 일수도 있지만, 더 큰 의미는 감동이고, 이 감동은 실내외 건축과 인테리어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여줄 뿐만 아니라 백화점 매출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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