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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과 전쟁

로마의 전략가 플라비우스 베게티우스(Flavius Vegetius)는 “평화를 원하면 전쟁에 대비하라”(If you wish Peace, Prepare for War)고 4세기에 설파한 바 있다. 전쟁 대비 없이는 평화가 유지될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다. 문명 시대를 사는 지금 우리는 사랑과 봉사 그리고 평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국내외의 국가와 기업 간의 경쟁은 먹고 먹히는 동물의 왕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쟁을 싫어하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기 힘든 것처럼, 경쟁을 싫어하는 사람도 사장이나 회장이 되기 힘들다. 대부분의 국가 탄생을 전쟁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미국의 사회학자 찰스 틸리(Charles Tilly)는 전쟁은 국가를 만들고 국가는 전쟁을 한다고 했다. 강대국은 물론 대부분의 나라도 전쟁의 산물이며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쟁을 할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기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경쟁을 통하여 기업이 탄생하지는 않지만, 창업하고 나서는 경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된다. 요점같이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는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이 필요하다. 경쟁력이란 기업이 자신과 관련이 있는 경쟁자보다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능력인데, 석재업에서의 경쟁력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재료비, 노무비, 경비이다. 재료비는 중국산 화강석의 가격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이는 30년 된 회사나 3년 된 회사나 수입원가가 거의 같다. 가격의 평준화가 되어있는 것이다. 노무비는 작업자 1인의 ㎡당 시공 단가를 말하는데 이 부분도 내려올 대로 내려온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경비인데 흔히 앵글, 에폭시, 코킹 등을 말하는데 이 부분의 단가도 모든 업체가 거의 같은 가격에 구매하고 있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더 이상 단가를 낮추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키면서 이익을 낼 수 있는 능력, 즉 경쟁력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나 아무리 봐도 보이질 않는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중국의 석산 주인과 시공작업자, 그리고 부자재 제조업체만 좋을 수 있는 환경이다.

지금 1987년에 완공한 한국은행을 증개〮축을 하고 있다. 중국에서 완제품으로 수입한 화강석을 사용하는 아파트 공사에만 익숙한 환경에서, 국내산 원석을 사용하여 국내가공기술로 과거와 같은 품질로 증개〮축이 가능할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약간의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현재의 석재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부분은 엔지니어링과 품질 그리고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저가 시장에서 경쟁하지 말고 힘들지만, 품질을 우선으로 하는 시장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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