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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ndra Grey

툰드라는 핀란드어로 ‘수목이 없는 지역’을 뜻한다. 가장 따뜻한 달의 평균 기온이 10도라 나무가 자랄 수 없다고 한다. 이름처럼 이 돌도 차갑고 광활한 느낌을 가졌다. 우주 한 가운데에서 밤중의 달을 지켜보는 듯한 고요함을 지녔다.
Tundra Grey는 터키에서 온 대리석이며 어떤 부분을 잘라서 쓰냐에 따라 무늬가 많거나 적고 색이 진하거나 옅다. 공장에서 찍어낸 것이 아닌 자연이 생성한 패턴이라 어느 한 부분도 같지 않다.
누군가는 달의 표면을 보고 토끼를 떠올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책을 읽는 소녀를 떠올린다. 누군가에겐 그저 얼룩으로 보일 수도 있다. 달의 얼룩은 높이가 낮아 용암이 흘러들어간 부분이라고 하며 ‘고요의 바다’라고 불리기도 한다.
매력적인 사람을 보면 흔히 그에게 빠졌다는 표현을 쓰곤 한다. Tundra Grey의 고요의 바다를 닮은 물결 패턴을 보고 있으면, 그 안에 깊이 빠져버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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