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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데트 슈로더스(Claudette Shreuders)

처음 그녀의 조각들을 보았을 땐 잘 와닿지 않았다. 한 번 들으면 좋은지 나쁜지 알 수 없는 음악처럼. 그녀에 대해 모든 걸 알 수는 없지만, 나에게는 생소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백인 여성으로서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아왔을지를 조심스럽게 상상하다 보니, 조각들이 지닌 눈빛이 점점 그녀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눈빛은 왠지 모르게 슬프고 공허하다. 분명 탄압하는 입장에 있었던 민족의 일부였지만, 지금은 또 다른 정체성으로 인해 모호한 위치에 서 있게 된 사람. 기득권도, 소수자도 아닌 그 경계에 서 있는 존재. 그녀는 저항을 외치는 대신 조용히, 공허한 눈빛을 가진 조각들로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다. 격정적인 단어나 욕설보다 더 강하게 마음을 건드리는 방식이다.

지구 반대편, 나와는 전혀 다른 시간을 살아온 어떤 조각가의 감정이 나에게도 잠시 먹먹함을 안겨주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p.s. 그녀는 조각을 만든 후, 그 조각을 다시 판화로 남긴다. 한 번은 나무로, 한 번은 종이로. 그녀의 조각은 두 가지 방식으로 태어난다.

사진 출처:
• jackshainman
• news.cis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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