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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YDC 공공예술센터

사각형 속 여백으로 지은 공간

구이양의 한 자락, 카르스트 지형과 은행나무 숲이 어우러진 이곳에 건축은 더 이상 건물이 아니다. AYDC(A Yun Duo Cang, ‘우리의 꿈의 땅’) 공공예술센터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문, 창, 천장, 방의 구조로 구성된 공간이 아니다. 여기에선 사방이 뚫려 있고, 천장 대신 하늘이 열려 있으며, 창은 바람과 빛이 드나드는 여백 그 자체다.

일반적인 건축의 공식을 거스르며, 이곳은 건축이 아닌 ‘경험의 매개체’로 존재한다.

Xima Library, Ginkgo Chapel, Dali Stage.

각각 도서관, 예배당, 무대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들은 단지 기능의 이름일 뿐. 실상은 이 모든 공간이 사람을 모이게 하고, 생각하게 하고, 쉼을 주며,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더군다나 그 모든 것을 아주 단정하고도 독창적인 형태로 수행한다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진짜 힘이다.

이곳의 디자인은 귀저우의 자연 지형, 특히 석회암 동굴과 은행나무의 형상에서 출발한다. 뾰족하게 내려오는 지붕은 동굴처럼 조용히 깎여 나온 공간의 감각을 전한다. 지구 내부에서 솟아오른 결정처럼, 그 안은 비어 있지만, 오히려 그 빈 공간 덕분에 더 많은 것을 담는다.

귀주성의 석회암 동굴에서 영감을 받은 Xima Library. 수직적 긴장과 균형이 공존하는 지붕 구조는, 동굴 내부의 종유석을 연상시키며 자연의 형상을 건축적으로 해석한 사례다. 단단한 트라버틴 외피 속에서 드러나는 메탈릭한 공간은 고요하면서도 독창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중국 귀주성의 석회암 동굴. Xima Library가 차용한 자연의 건축이자, 영감의 원천이 된 풍경이다.

Ginkgo Chapel. 네 장의 은행잎이 맞닿아 선 형태의 조형물. 주변의 은행나무 숲과 호흡을 맞추며, 안으로 들어설수록 건축과 자연, 신성함과 일상 사이의 경계가 흐려진다.

각 공간은 모두 자연과 호흡한다. 뚜렷한 목적이 있는 듯하면서도, 어떠한 목적에도 열려 있다. 예배당에서 춤을 출 수도, 무대에서 명상을 할 수도 있다. 그 유연한 배치 덕분에,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공간을 해석하고, 머물고, 사유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이곳은 더욱 자유롭다.

Dali Stage. 직육면체에서 아치의 형태를 여백으로 비워낸 공간. 덜어낸 만큼 주변과 열린 채 호흡하며, 명상의 정적과 공연의 역동을 모두 수용한다. 비어 있음이 무대가 되고, 남겨진 곳은 상상력으로 채워지며 끝없이 변주된다.

AYDC는 예술센터지만, ‘센터’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다. 이곳은 하나의 중심이 아니라, 희미하게 연결된 별자리 같기 때문이다. 단일 건물이 아닌 파빌리온들의 흩어진 배열은, 공동체가 스스로 경계를 정하고 자발적으로 머무를 수 있게 한다.

누구의 것도 아니며, 모두의 것이 되는 공간. 도심 속에서 예술과 일상이 느슨하게 교차하는 진짜 장면들이 벌어지는 장소다.

AYDC는 우리에게 묻는다. “건축이 꼭 건물일 필요는 없지 않나요?” 그 질문 앞에서 우리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가득 채우는 대신 남겨두는 것, 그 비움이 곧 환대의 형식일 수 있다는 걸 AYDC는 말해준다.

사진 및 정보 출처:
외부 자재: 다공성 백색 트래버틴 모듈 패널
내부 자재: 곡면 스테인리스 스틸 판 (library & chapel: 샌드블라스트 마감, stage: 미러 폴리시드 마감)
건축 사무소: Atelier Xi (Atelier XI)

사진 및 정보 출처:
• archello
• archdaily
• scmp
• framew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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