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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teo Arfanotti
조각은 시간을 이긴다. 니케 조각상처럼, 수천 년의 풍화 속에서도 형태를 유지하고 신성함을 발산한다. 반면 Matteo Arfanotti의 바디페인팅은 그 반대 방향을 향한다. 그는 남지 않을 형상을 위해, 정교하고 환상적인 세계를 창조한다.
심장이 뛰고 숨을 쉬는 캔버스 위에서, 붓질은 피부의 곡선에 따라 미묘하게 휘어진다. 움직임이 생기고, 표정이 생긴다. 그러나 이 조각은 곧 사라진다. 몇 시간 뒤엔 씻겨 나가고, 잊혀질 것이다. 우리는 왜 이런 덧없음을 위해 그토록 치열하게 창작할까? Arfanotti는 그것이 바로 ‘예술의 본질’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그의 바디페인팅은 기묘한 환각이다. 인간의 골격을 해부학적 정교함이 아닌 정크푸드같은 상상을 섞어 묘사한다. 그의 작품엔 아름다움도 불편함도 조금 섞여있다. 그래서 더 대담하고 신선하다. 강렬한 색들과 상상, 그리고 인간의 몸이 결합하여, 존재하지 않던 생명체가 이 순간 살아있게 된다.
그의 회화작업 역시 바디페인팅에서 나온 정령들이 캔버스 위에 정착한 듯하다. 피부에서, 눈에서, 표정에서 영혼을 옮겨 캔버스에 담는다. 꿈에서 본 듯한 존재들이 현실에 정박한다.
Matteo Arfanotti의 예술은 언젠가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어난다, 그래서 아름답다. 그의 작품들은 연기처럼, 노래처럼, 눈앞에서 사라지기 위해 피어난다. 사라지는 것의 아름다움을, 나는 그의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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