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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cadís

깨뜨림은 보통 의도치 않게 일어난다. 다시 이어 붙일 수 없다는 속담도 있다. 하지만 깨져서 더 아름다운 것도 있다.
건축가 가우디가 즐겨 사용한 기법, 트렌카디스(Trencadís)다. 깨진 타일, 도자기, 유리 조각을 이어 붙여 새로운 패턴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음악으로 치면 샘플링과 닮았다. 예를 들어 오래된 재즈 레코드의 피아노 연주 한 구절을 잘라 반복하거나 조각내 새로운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기법이다.
그 사운드는 다시 녹음해도 낼 수 없는 질감을 가진다. 오래된 마이크, 녹음기, 공기의 잔향이 함께 섞여 있기 때문이다.
가우디의 트렌카디스도 마찬가지다. 깨진 조각 하나하나엔 시간의 흔적이 스며 있고, 그 파편들이 모여 다시 새로운 표면이 된다.
빛을 받으면 조각들은 반짝이고, 건물은 숨을 쉰다. 트렌카디스는 그의 건축에 생명이 깃들게 한다.

사진 출처:
• turbop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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