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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그의 작업에는 이상할 만큼의 남성성이 있다. 근육으로 만든 게 아니라, 인내로 만든. 헤밍웨이의 문장처럼 절제되어 있고,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세련된 냉기가 흐른다.
갈고 닦는다는 말이 잘 어울린다. 그는 나무를, 금속을, 시간을, 자기 자신을 갈고 닦았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끝까지.
그의 고독한 작업이 누군가의 마음을 울리는 이유는 진심이란 결국 언젠가 전달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는 노예처럼 작업하고, 서민과 같이 생활하고, 신처럼 창조한다.” 그 말이 이상하게도 자유롭게 들린다. 노동의 끝에서만 만날 수 있는 어떤 신성함. 그의 손끝은 그렇게 세상에 없는 형태를 빚었다.
그의 육신은 남아 있지 않지만 그의 에너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그가 남긴 것들은 조각이 아니라, 영혼을 깎아 창조한 생명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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